안녕하세요. 설 명절이 되어 고향 내려 가는 버스 안에서 시간이 많이 남아서 제 투자에 대해서 써 볼려고 합니다.
저는 변형된 주식/채권 60/40 투자자입니다. 60/40은 미국에서 가장 전통적인 투자 방법 중 하나입니다. 일반적으로는 종합주식/종합채권 spy/agg를 60%/40% 비율로 산 다음에 3개월이나 1년마다 주기적으로 리밸런싱 해주는 것을 말합니다. 저는 변형된 방법을 씁니다. 주식 60은 그대로 두고, 채권40에 추세추종을 적용하는 방법을 쓰고 있습니다. 채권에 레버리지도 쓰고 있고요. 다만 레버러지 비율을 2배 이하를 목표로 합니다. 채권을 Tmf에 몰빵해서 레버리지를 3배로 채우는 것은 너무 변동성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60/40보다는 60/80이라고 하는게 맞을지 모릅니다.
spy/ubt를 사용한 60/80 투자 백테스트입니다. ubt는 2배 레버리지입니다. 보시다시피 이번 금리 인상기를 빼고 2021년까지만 보면 60/80은 100% 주식인 spy가 부럽지 않은 결과를 내 왔습니다. MDD도 낮게 유지되어 왔습니다. 다만 채권에 레버리지를 써서 채권 비중이 주식보다 높기 때문에 금리 상승에 취약하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따라서 저는 채권에 추세추종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금리 상승기라고 모든 채권이 다 손해를 보는 건 아닙니다. 제가 몇번 언급한 적이 있지만 저는 2022,2023년에 한국 물가채에 레버리지로 투자해 왔습니다.
미국 국채가 손해나는 금리 상승기에도 한국 물가채는 이익을 내 왔습니다. 이처럼 금리 상승기라고 모든 채권이 다 손해가 나는 건 아닙니다. 정 투자할 곳이 없다면 3개월 초단기채에 투자하는 방법도 있죠.
이제는 물가채를 줄이고 장기채의 비중을 더 높여야할 시기가 왔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급하지는 않고, 급하게 몰빵할 생각도 없습니다. 60/40 투자에서 채권은 항상 들고 가는 투자입니다. 100% (100/0) 주식 투자자가 단기 수익을 얻기 위해서 채권을 tmf로 사서 빠르고 짧게 수익을 먹고 나오는 것과는 다르죠. 60/40 입장에서는 채권은 항상 들고 가는 투자라서 천천히 분활로 들어가서 이익을 느긋히 먹을 수 있으니깐요. 100/0 주식 투자자는 결국 주식으로 돌아가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빠르고 짧게 채권 수익을 먹어야 한다는 부담이 있죠. 채권 투자하는 사이에 채권보다 주식이 더 많이 오르면 fomo로 못 견뎌 하시는 분들이 많으니깐요.
이부분에서도 60/40과 100/0 투자자는 중요한 차이가 있는데 60/40 투자자는 채권 수익률이 주식 수익률을 이길 수 없다는 걸 정말 깊게 이해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애초에 채권 수익률이 주식 수익률을 이길 수 없다는 걸 이해하지 못하고 그냥 말로만 아는 사람은 60/40을 유지 할 수가 없습니다. 주가 상승기에 버티지 못하고 60/40을 포기하고 100/0으로 가버렸을 거니깐요. 즉, 60/40을 하고 있는 사람은 주식 상승기에도 이걸 유지할 정도로 채권 수익률이 주식 수익률을 이길 수 없다는 걸 단순히 지식이 아니라 깊이 이해하고 있는 분입니다.
작년부터 보면 금리 하락에 따른 단기 수익를 얻기 위해서 채권 투자를 하는 100% 주식 투자자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채권 투자를 비추천 드립니다. 100/0 투자자들은 수익률이 매우 민감한 투자자들 입니다. 이분들이 장기적으로 보면 채권 수익률은 주식 수익률을 이길 수 없다는 걸 이해하고 있는지 의심스럽습니다. 저는 이해하고 있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주식이 더 많이 오르는 것을 보고 내가 채권 투자를 왜 했을까? 라고 fomo를 일으킬 확률이 매우 높은 투자자 부류입니다. 따라서 100/0 투자자분들은 채권 투자가 맞지 않으며, 채둰 투자를 추천드리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분들 중에서도 채권 투자를 하다보면 채권 투자를 깊이 이해할 수 있는 분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 분들도 있을 것이기 때문에 60/40 투자를 추천해 봅니다.
2024년 1월에는 물가채와 장기채의 비중이 비슷했고, 2월부터는 물가채 비중보다 장기채 비중이 높을 것입니다. 그 후로는 다음 경제위기가 와서 양적완화가 다시 시작되는 시점까지 장기채를 쭉 들고 가지 않을까?라고 생각됩니다. 중간이 인플레이션이 다시 와서 다시 금리가 올라가는 일이 있을 수 있으니 확신할 수는 없지만요.
설 명절에 버스 안에서 제 투자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 보았습니다. 저는 변형된 60/40 투자자입니다. 여러 계좌를 만들어서 투자를 해봤는데 이 방법이 제 성격에 가장 잘 맞는다고 생각됩니다. 서로 다른 방법들은 테스트 하던 계좌들 결국에는 60/40이나 40/60이 되더군요. (적립식 계좌는 60/40이고 추가 적립이 없는 계좌는 좀 더 변동성을 줄이는 안정성을 추구하여 40/60을 합니다.) 투자는 결국 자신의 성격에 맞아야 하는 것이니깐요.
다른 분들에게도 제가 하는 60/40투자를 추천해 봅니다. 하지만 동시에 비추천 합니다. 비추천 이유는 위에 충분히 써 두었습니다.
그러면 좋은 설 명절 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올 해 성투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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